요시오카는 익명의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살해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악몽에 시달린다. 도쿄의 간척지에 위치한 공터에서 진흙탕에 얼굴을 묻은 채로 익사한 그녀의 위는 바닷물로 가득 차 있다. 요시오카는 사건을 수사할수록 모든 증거가 자신이 범인이라는 쪽으로 진행되자 당황한다. 그 여인을 살해하는 꿈을 꿨던 요시오카는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요시오카의 집에서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유령이 출몰하기 시작한다. 유령은 그가 자신을 죽였다고 계속 주장하고, 그녀의 살해사건과 비슷한 수법의 살인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요시오카는 필사적으로 범인을 추적하고, 마침내 신원이 밝혀진 여인의 집을 찾아가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유력한 용의자인 그녀의 전남편을 체포한다. 그러나 붉은 드레스의 유령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요시오카는 여인이 살해당한 여인이 아니라 15년 전 우연히 배를 타고 지나던 길에 보았던 여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15년 전 여인이 있던 건물에 대해 조사하던 요시오카는 그 건물이 정신병동이었고, 그때 자신이 본 것이 사람이 아닌 유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쇄적으로 일어났던 비슷한 살인사건의 범인들을 검거하면서 요시오카는 그 범인들이 공통적으로 여인의 유령과 마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령이 범인들의 마음속에 있던 사악한 기운을 끄집어내어 살인을 사주한 것이다. 불안해진 요시오카는 가끔 자신의 집에 와 머물곤 하는 여자친구를 먼 곳으로 여행 보낸다. 그는 폐허로 남아 있는 정신병동 건물을 방문하고, 유령은 그를 용서한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온 요시오카는 6개월 전 자신이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집에 시체를 방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제껏 그와 함께 머물고 있었던 여자친구는 요시오카가 만들어낸 환영이었던 것이다. 요시오카는 여자친구의 유골을 정리한 뒤 정신병동의 창가에 있었던 유령의 유골을 수습하러 간다. 줄곧 요시오카의 행적을 수상히 여기던 그의 동료 형사 미야지는 요시오카의 아파트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범행도구로 쓰였던 물그릇을 발견한다. 그때 갑자기 지진이 발생하고 비어있던 물그릇이 차오른다. 미야지가 물그릇을 내려다보던 순간, 유령이 나타나 그를 끌고 물그릇 속으로 들어간다. 요시오카는 여자친구의 유골과 유령의 유골이 든 가방을 가지고 거리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