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프랑스 시골 어느 작은 마을에 고요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았다. 이 마을 사람들에겐 행동 규범이 있었는데, 모두 잘 따랐다. 가끔 어기는 자가 있을 땐 누군가가 알려주곤 했다.} 100년간 아무 변화가 없던 프랑스의 한 마을에 어느 날 신비의 여인, 비안느가 딸과 함께 나타나 초콜렛 가게를 연다. 그러나 그녀가 만드는 초콜렛은 이상한 마력을 발휘해 마을 사람들을 사랑과 정열에 빠져들게 한다. 노인들은 다시 활기를 찾아 뜨거운 사랑을 갈구하고, 위기를 맞은 연인들은 불타는 사랑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불화가 끊이지 않던 이웃들은 다시 화해를 한다. 초콜렛의 유혹은 너무나 강력해 사람들은 초콜렛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게 되고, 비안느의 명성은 높아만 간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자와 자유를 꿈꾸고 자들이 엮어 가는 갈등과 로맨스, 그녀가 몰고온 변화의 바람을 경계하는 마을의 보수주의자들은 비안느를 추방하려 한다. 로맨스를 찾아 변해 가는 마을사람들을 보면서 도덕적 책임감에 갈등하던 비안느는 뜻하지 않게 매력적인 보트유랑자 로우와 은밀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날의 설교는 멋지거나 웅장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교인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영혼이 깨어나고, 오래된 구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시장님 마저 새 사람이 됐다. 그래도 캐롤린을 저녁에 초대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조세핀은 남편의 가게를 이어받아, 새로이 단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풍은 계속 불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새 집을 찾아 새 친구를 찾아 새로운 삶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차가운 북풍이 사그라들고, 마을에도 여름이 찾아와 따뜻한 남풍이 불어왔다. 엄마는 루가 문 고치러 온 게 아니란 걸 아셨다. 물론 나도 알았다. 아프던 다리가 기적적으로 나아서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갔다. 난 한 번도 그리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