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고 젊은 비서랑 바람이 나서 스웨덴으로 도망간 남편. 가뜩이나 남편 문제로 골치가 아픈데 별의 별 문제를 다 일으키며 내 속을 박박 긁어대는 네 딸들까지! 게다가 남편이 사라진 이후, 땅문제를 핑계 삼아 한 손엔 맥주를 들고 허구한 날 우리 집을 기웃거리는 옆집 데니는 은근슬쩍 나한테 추파를 던지는데… 이런데도 내가 변하지 않고 배기겠어? 걸핏하면 시비, 수틀리면 버럭! 아빠가 사라진 이후 우리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부리는 엄마. 그러나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정말 우리 엄마만 아니면 한대 때려준 다음에 확 퍼붓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 하루에도 열두 번씩 울컥 치민다. 하지만 옆집 데니 아저씨가 나타나면 엄마가 몸가짐에 신경을 쓰는 눈친데? 나는 전직 메이저리거, 지금은 팬들이 원하는 야구 얘기만큼은 절대 하지 않는 라디오 DJ 데니. 어느 날 땅문제로 친구 테리의 집을 찾았다가 그녀의 남편이 바람나서 사라졌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 여자, 내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늘 쓸쓸하고 인기척 없는 내 집과는 달리 늘상 조용할 날이 없는 이 집이 왠지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좋긴 한데… 그나저나 테리의 이 히스테리를 어떻게 잠재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