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이태리 파시스트 정권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려는 혼란과 감동의 시대. 은퇴한 전직교수인 니노는 18살이나 연하인 미모의 젊은 새 아내 테레사, 그리고 파시스트의 청년 조직인 '검은 샤츠' 당원인 딸 리자와 함께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여생을 보낸다. 젊어 한때 니노를 그렇게도 열광시켰던 학문과 지적 세계, 예술과 고상한 인간혼에 대한 깊은 몰입은 이제 늙은 니노에게 있어서 모두 허무한 인생의 과거로 강조 죄어질뿐, 지금은 오직 눈앞의 젊은 아내를 맘껏 사랑하는 것에서 꺼져가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교수의 젊은 아내로서 정숙함과 근면함으로만 교육된 테레사의 생의 세계는 니노의 집요하고도 파격적인 유혹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다. 아내를 좀더 개방적이고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성으로 만나고 싶은 니노는 일기장에 아내에 대한 은밀한 요구를 기록해서 벽장에 감추고, 그 열쇠를 아내가 매일 청소하는 카페트 밑에 숨긴다. 자연스럽게 남편의 일기를 읽게 된 테레사는 남편의 요구에 놀라지만 남편을 사랑하는 나머지 어느 사이 남편이 바라는 여자로 변해가게 되는 스스로에 놀라게 된다. 남편이 원했던 남편의 제자 라즈로와의 형식적인 밀회가 시간이 지날 수록 그녀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게 되자 테레사는 갈등과 죄의식으로 고민한다, 자신의 심리적 변화를 남편에게 알리려고 자기도 일기를 쓰게된다. 겉으로는 서로 모른척 하면서도 서로의 내심을 일기를 써서 전달하는 이상한 '부부게임'이 시작된다. 테레사와 라즈로와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니노는 의사로부터 심장병이 악화됐음을 경고받고, 술과 담배는 물론 여자도 멀리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그러나 생의 남은 의미를 아내와의 좀더 적극적인 애정 관계에서 찾아 보려는 니노의 열망은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게 되고, 아내와 니노의 관계를 통해 점점 충동적 상태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아내와 라즈로의 관계가 깊어감에 따라 니노는 질투와 배신감으로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되며 마침내 뭇소리니가 연합국에 선전포고 하는날, 니노는 그의 마지막 일기장에 아내에게 라즈로를 사랑한게 아니고 나를 위해서 그랬다고 고백해 달라며 숨을 거둔다. 그의 죽음앞에서 테레사도 마지막 일기를 쓴다. "난 당신의 병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대로 했어요. 난 성실하면서도 불성실한 아내가 된 셈이죠." 남편의 장례식날. 테레사는 두 부부의 일기장을 관속에 넣고 이렇게 말한다. "니노, 이제 이 일기는 영원히 우리 부부만의 비밀이 될거예요."